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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에게 가장 잔인한 벌을 내리고 있다철탑이 꽂혀 있는 산의 비참함을 보라.
유효상 기자 | 승인 2010.07.30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예천인들에게 환경은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왔다. 예부터 동양의 자연관은 인간도 자연환경의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자연을 인간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자연에 기대어 살아간다고 보아왔다.

그러나 서양의 기술력으로 상징되는 군함과 대포에 강제개항을 하게 된 동양은 자연을 인간의 소유이므로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서양의 물질만능 주의적 자연관에 노출됨에 따라 이제 환경은 과거에 비해 굉장히 악화된 상태에 놓여있다.

동 서양할 것 없이 전 세계가 잘살아보자는 취지 아래 자연환경을 무자비하게 파괴시켜버렸고 자연을 무시한 무불별한 성장 위주의 정책은 지구온난화, 공기 정화율 감소, 홍수 피해 증가, 오존층 파괴 등 수많은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소백산 한 자락에 포근히 안겨있는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는 몇달전까지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었다.

어느덧 예천군도 공장이 들어서고 근처 대도시와 연결되는 4차선도로, 고속도로가 놓이며 예전과는 많이 변해있지만 벌방리만은 여전히 사과과수, 벼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연관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점이라고는 버스정류장 역할을 함께 하는 동네 앞 슈퍼마켓이 전부이며 옛날 물가 그대로 십원짜리 껌을 파는 옛 모습 그대로 살아오던 마을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남동발전소에서 뒷산에 철탑을 세우면서 아름다운 그대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뒷산 정상 봉우리에 철탑을 세우기 위해 파놓은 자리 옆으론 원래 자리하던 나무들이 무참히 쓰러져있다.

푸르던 산은 민머리 산이 되어 환경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지나가던 이들로 하여금 눈살마저 찌푸리게 하는 보기 흉한 산을 만들어버렸다.

수십년의 세월이 길러낸 나무들은 한순간에 베어져 쓰레기처럼 쌓여있고 무차별하게 파괴된 산의 모습은 안타깝기만하다.

남동발전소에서는 충분히 보상하려 노력하고 있다지만 인간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홍수 뒤에 오는 산사태를 막아주며 지구의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던 저 푸르른 나무들을 무참히 베어낸 뒤 그들은 자연에게 무엇을 보상해줄 수 있을까.

산 소유주와 마을 주민에게 내미는 봉투들로 모든 보상이 끝나는 것일까. 부메랑처럼 돌아와 인간의 생활에 큰 피해를 줄 자연파괴를 보상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과거 중학교 두발검사시간에 머리 한가운데를 면도기로 밀어버리는 가장 잔인한 벌이 떠오른다. 인간은 자연에게 가장 잔인한 벌을 내리고 있다.

한가운데가 밀려버리고 철탑이 꽂혀 있는 산의 비참함을 보라. 이제는 분명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전 세계는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캠페인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신재생대체에너지를 통한 환경을 활용한 경제성장을 강조함에 따라 쾌적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고 기후변화 안전을 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사실 자연화경을 무조건 파괴하지 않은 채 성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천군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맑은 물이 흐르고 신선한 공기가 자랑인 고장인지라 성장에 필요한 자연파괴에 대한 감각이 둔한듯하다

. 지금당장 눈에 띄는 어떠한 피해가 없다고 해서 무시하고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면 그 만큼 자연을 지켜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연은 우리가 주는 만큼 그대로 돌려주는 존재이다. 우리가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자연이 주는 만큼 그 빚을 갚아나간다면 자연도 우리에게 축복을 줄 것이지만 만약 계속해서 파괴해 나간다면 자연은 언젠가 인간에게 종말이라는 큰 벌을 내릴 것이다.

다시는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뒷산에 꽂힌 철탑과 같이 자연에게 비수를 꽂는 행동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유효상 기자  milankak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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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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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향인 2010-08-01 14:50:11

    대책 없이 마구잡이 공사하는 남동발전 ....
    자연과 함께 공존의길을 찾아보자..   삭제

    카메라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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