取友(취우)를 必端人(필단인)하며

擇友(택우)를 必勝己(필승기)라.         동몽선습(童蒙先習)

【 친구 사귀기로 반드시 마음이 바른 사람으로 하며, 친구 택하기를 반드시 자기보다 나은 사람으로 하여야 한다.】

◇ 좋은 친구 ◇

좋은 친구를 가리키는 말로서는 마치 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 수없는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하고,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하며, 관중과 포숙아의 사귐과 같은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한다.

김정희 추사선생이 멀고도 먼 제주도에서 귀양살이 하던 시절 유배되기 전에 그렇게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막상 귀양살이를 하니 누구 한사람 찾아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데 추사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었는데 제자 이상적이라는 선비였다. 그가 사비를 들여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쳤다.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추사에게 그의 우정은 엄청난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추사는 둘 사이의 아름답고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것이 바로 세한도(歲寒圖)이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공자는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잦나무가 푸름을 안다”고 했다. <논어> ‘자한(子罕)편’에는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르지만,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 되면 상록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되듯, 모름지기 친구 관계 또한 자연의 이치와 닮은 구석이 참 많다.

나에겐 어떤 친구들이 있고? 나는 어떤 친구인가? 성실하고 현명한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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