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皆有不忍人之心(인개유불인인지심)이니라. 孟子(맹자)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 사람은 누구나 다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

◇ 측은지심(惻隱之心) ◇

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다 남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이를 가지고 정치를 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마치 손바닥 위에 있는 물건을 놀리는 것같이 쉬울 것이다.” 라고 역설하였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지금 어떤 어린애가 우물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면서,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그 어린애의 부모와 친해 보려고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또 구해 주지 않는 데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기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악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시비를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仁의 발단이요, 惡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은 義의 발단이요, 辭讓하는 마음은 禮의 발단이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智의 발단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싹이 있는 것은 마치 사람에게 사지(四肢)가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네 가지 發端이 있으면서도 자기는 이 네 가지 일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사람이고, 또 자기 임금더러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내게 있는 이 네 가지 발단을 확충시킬 줄 알게 된다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고 샘물이 처음 솟아오르는 것과 같이 피어나게 될 것이다.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킬 수 있다면 온 천하를 보호함에도 충분할 것이고,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자기 부모조차도 섬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2000여 수백 년 전 性善說로 왕도정치를 주장했던 맹자의 말씀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자기의 모습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마음의 울타리를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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