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사)는 不可以不弘毅(불가이불홍의)니
任重而道遠(임중이도원)이니라. - 曾子(증자) 論語(논어)

【 선비는 도량이 넓고 의지는 굳세야 하며,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 선비(士) ◇

선비의 한자어는 사(士)ㆍ유(儒)ㆍ언(彦) 등이다. ​‘사(士)’는 인의(仁義)의 도를 추구하며 ​늘 학문을 연마하다가 나라가 위급하면 목숨을 바치며, ​아무리 가난해도 항심(恒心)을 잃지 않는다. 예의, 염치가 있고 매사에 성심성의를 다한다. 우리에게 선비가 있다면 중국에는 ‘향신(鄕紳)’이, 일본에는 ‘사무라이-노중(老中)’이, 영국에는 ‘젠트리(gentry)’ 계급이 있다.

조선선비들이 즐겨 암송했다는 송나라 범중엄(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 끝 구절이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爲天地立心 위천지입심)
백성을 위하여 도를 세우고, (爲生民立道 위생민입명)
지나간 성인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계승하고(爲去聖繼絶學 위왕성계절학)
만세를 보존하기 위해 태평성대를 연다. (爲萬世開太平 위만세개태평)

우리의 선비문화에는 지켜야 할 유산이 있고, 버려야 할 유산이 있다.

선비정신이 작동했을 때 사회는 건강했고, 선비정신이 무너졌을 때 나라가 패망했다. 조선 선비들이 취약했던 경제력을 확보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높은 도덕성과 교양인으로서의 품격이다. 그런 미덕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오래된 미래의 가치’다.

선비가 실현해야할 책임은 최상의 도인 <仁>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는 仁을 실천하고자 하면 부귀(富貴)를 탐하지 않고, 빈천(貧賤)도 편안히 받아들이며, 한 술 밥을 먹는 사이에도 仁에서 벗어나지 않고, 엎어지고 넘어지는 경황 중에도 仁의 자리에 서야 한다고 하셨다. 이는 도량이 넓고 의지가 굳세지 않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며 죽어야만 그만 둘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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