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膽相照 (간담상조)
【 간과 쓸개를 서로 본다 】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아마 벗이나 가까운 사람에 있어 이만큼 가깝다고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없을 것이다. 간과 쓸개를 모두 내놓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뜻하는 말로써 “중국 당(唐)나라 때의 문인 한유(韓愈)는 우정을 중시한 인물로서 그에게는 훌륭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 유종원(柳宗元)은 그 당시 수구파와의 싸움에 밀려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좌천되는 불행을 겪게 되었다. 이때 그의 동료 문인이자 절친한 벗이었던 유우석 역시 파주의 자사로 좌천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파주는 깊숙한 두메로 살 만한 곳이 못 된다. 더욱이 노모와 함께는 갈데가 아니니 내가 대신 가야겠다.”

유종원은 즉시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고, 그 결과 유우석은 파주보다는 환경이 좀더 나은 연주(連州)로 가게 되었다.

훗날 한유는 유종원이 죽게 되자 그들의 깊은 우정을 기리는 문장을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이라는 글로써 남겼다.

“사람이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비로소 진심이 드러나는 법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그리워하고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 간과 쓸개라도 빼 줄 수 있을 것처럼 하다가도 이해관계가 생기면 안면몰수 하는 경우가 널려있다. ”

여기서 ‘간담상조’(肝膽相照) 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 일화는 오늘날에도 우정에 대해 많은 교훈을 우리들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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