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천은 통명농요, 예천아리랑 등잘 알려진 문화유산도 있지만 이름은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항상 우리의 곁에서 우리의 흥을 돋구며 함께하는 농악이라는 것이있다.
마을마다 징과 꾕가리 북소리가 어우러져 흥을 돋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지신밟기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농악단(풍물패)이다. 예천에도 각 면마다 농악단이 있어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이들중 유천면의 국사봉농악단을 찾아 보았다.

개갱개 개갱개 갱갱 개갱개
갱자 갱자.갱자자 잣자. 개갱 갱개 갱자자 잣자....
앞의 장단은 유천면 국사봉농악단 도입부의 장단이다.

해발 800m국사봉 자락에 자리 잡은 유천면 사곡리는 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마을이다. 마을에 풍년이 들면 전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농악을 즐거운 가락으로 가정마다 다니며, 성주풀이, 조왕풀이, 용왕풀이를 하며 각 가정마다 행운을 빌어주고 남녀노소 없이 함께 즐기던 농악으로, 아낙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아기를 등에 엎고 춤추기도 한 즐거운 농악이다.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하고 아버지가 하고 그것을 어깨 너머로 배운 아들이 하고 그렇게 전승되어내려 왔다는 것 밖에는 알수가 없다. 국사봉농악단장인 최태기(61)씨도 어려서 어깨 너머로 배운것을 사곡리 황원식(74)옹의 도움으로 20년전인1990년 사곡농악대을 창설하여 다음해인 1991년 예천군 풍물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2회연속)을 수상하였다.
대구 양령시장 한약축제에 초청, 예천문화원 준공식때 농악단으로써는 유일하게 초청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2008년 유천면을 대표 농악으로 자리매김을 한 사곡농악단은 단원을 사곡리 주민에서 유천면민으로 확대하고 이름도 국사봉 농악단으로 개명 하였다.

국사봉 농악은 징, 괭과리,북,장고,소고로 구성되어 다른 농악단과 외형적으로는 별 다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지만. 12가지 가락과 12가지 소고춤으로 이루어진 아주 독특한 춤사위가 곁들어진 농악이다.
1번 춤은 길뚝춤이라 하는데 이름이 붙은 이유는 논길이나 밭길처럼 좁은길을 다니면서 춤을 추다보니 한쪽방향으로 손을 쭉뻗어 올리는 재미난 형태의 춤사위를 하고 있다.

2,3번 춤은 섬세하게 춤을 춘다하여 섬세춤이라 하고
4,5,6번 춤은 빠른 가락과 빠른춤이라 하여 핵춤이라 부르는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웃음을 유발하는 춤사위다 서로 마주보여 공손히 인사하는 예절춤은 충효의 고장 예천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마치 안쪽 바같쪽 번갈아 제기를 차는 듯한 모습으로 소고를 치는 춤은 국사봉 농악단에서만 볼수 있는 독특한 춤사위이다

8,9번은 흥이 있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가락이며, 판굿 또는 북놀음이라 하는데 농자지 대본이라 써 있는 깃발 아래 모든사람들이 흥에 겨워 모였다 흩어쪘다를 반복한다.
국사봉 농악단은 다른 농악단과 달리 악기 위주의 농악이 아닌 춤을 중심으로 하는 아주 독특한 농악형태로 발전되어 전승돼어 왔음을 알수 가 있다.

임정순총무는 “농악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흥에겨워 정신이 하나도 없고 끝이 나도 흥에서 깨어나질 못한다”며 자랑이 대단하였다
최태기 단장은 안동대 민속학과에 자문을 구하는등 농악의 원형이 변질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김후자 회장은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새로 배우려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아쉽다”했다
더불어“군에서 더 많은 관심과 재정적지원을 바란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에 군관계자는 이미 “이런 사정을 잘알고 있고 예산을 확보하려 했으나 일자리 창출등 급한 곳이 더 많아 올해는 예산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2010년 예천군수배 풍물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기 하였다.
갱자 갱자 갱자자잣자 개갱갱갱...
이 흥겨운 장단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김학관 기자  enppia@ycn2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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