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수필가 김병연

그리스 국민성은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은 마음껏 즐기자. 왜 내일 일을 벌써 걱정하느냐며 느긋하고 긍정적이며 낙천적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S&P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3단계나 낮췄다. 그 이유는 그리스가 채무불이행국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이 때문이다.

그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왜 그리스가 이렇게 치욕스럽고 비참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알아보자.

2001년 낮은 금리의 유로가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며 정부는 물론 가정에 이르기까지 흥청망청 써 댔다. 그 부작용으로 임금이 오르고 부동산값이 상승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집권한 정부는 비대해지고 지출이 커졌으며, 사회지도층과 공무원의 도덕적해이가 날로 심해지고 부정부패와 탈세가 판을 쳤다.

마침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가가 닥치자 그리스정부는 방만한 공공부문과 복지혜택을 유지하느라 국내총생산(GDP)의 110%가 넘는 국가채무를 지게 되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1100억 유로(약 172조 원)를 꿔다 빈 곳간을 채웠다.

그리스정부는 백번을 후회하고 재정 건전성확보에 눈을 돌렸으나 포퓰리즘 정치에 익숙한 정치권이 國富확대와 재정건전화는 뒷전인 채 정부의 정책에 비협조적이고 등을 돌림으로써 국가채무가 점점 늘어 GDP의 150%를 넘게 된 것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정치권의 무상급식,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등록금 등의 선심성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

그것도 구체적인 재원확보대책은 없고 선심성정책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이행하라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고 정치권은 나라의 곳간을 비우는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될까 봐 두렵기 만하다.

공짜라면 너도나도 좋아하지만, 모두가 그리스 사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똑바로 봐야 한다.

차제에 “그리스 사태”를 교훈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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