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기상대장 김승관

봄꽃들이 꽃망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봄나들이를 계획해도 될 만큼 완연한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봄은 황사가 우리를 괴롭히는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고의 사막지대, 황하 중류의 황토지역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발원지인 중국 사막지대의 많은 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올 때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위치하여 하강기류가 발생하면 상공에 부유 중인 황사가 우리나라 지표면에 낙하하게 되는데 황사현상은 건조기인 봄철, 특히 4월에 잘 발생한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태양은 빛이 가려져 심하게는 황갈색으로 보이고, 흙먼지가 내려쌓여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눈에 붙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 등의 안질환을 유발하며, 농작물ㆍ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 빨래나 음식물 등에도 황사 먼지가 침강하게 되고, 황사로 인해 항공기 엔진이 손상되거나 이・착륙 시 시정악화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4월 평균 황사 발생 일수	4월 최다 황사 발생일수	4월 최고 황사 강도 발생일
상주(2002~2010)	2.5일	2006년(6일 발생),  2002년(4일 발생)	2007년 4월 1일
문경(1973~2000)	3.7일	1988년, 1998년(7일 발생)	1988년 4월 18일~19일, 1990년 4월 8일, 1998년 4월 17일~18일
영주(1973~2000)	3.2일	1988년(8일 발생)	1988년 4월 19일

△지역별 4월 황사 과거 자료

황사 먼지는 미세하기 때문에 반도체 등 정밀 기계에도 큰 피해를 입힌다.

이뿐만 아니라 황사 먼지가 구름 생성을 위한 응결핵이 되기도 하며, 복사열을 흡수로 인해 냉각 효과가 발생하여 지구대기의 열 수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해양 플랑크톤에 무기염류가 제공되어 생물학적 생산력이 증대되고 토양 속에 미생물에 의한 무기염 흡수가 강화된다는 이점도 있다.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 가량 많아진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인해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섞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기간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보호안경, 긴 옷,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한 황사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 등으로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야한다.

(상주기상대장 김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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