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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몸, 여성건강 돌보기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
예천뉴스 | 승인 2023.09.14

자궁경부암 검사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면서 보편화됐지만 부인과 초음파 검사는 선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가지 검진은 전혀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이므로 1년에 한번씩은 부인과 초음파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 부인과 검진을 받고 계시나요? 가장 최근에 받으신 것은 언제인가요?” 진료실을 찾는 분들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는 20세 이상의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짝수년 생인 여성은 짝수 해마다, 홀수년 생인 여성은 홀수 해마다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자궁경부암 검사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병원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부인과 검진을 받고 있다고 대답하는 분들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산부인과 초음파도 같이 보셨나요?”라고 물어보면 비율은 반 정도로 감소하게 된다. 오히려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다 검사되는 것이 아닌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니 산부인과의 문턱이 아직도 높은 것인지 아쉬울 따름이다.

산부인과는 임신과 관련된 진료 위주의 산과와 이 외 여성질환을 보는 부인과로 나누어져 있다. 부인과는 신체 내 장기로 따진다면 자궁과 나팔관, 난소, 외음부를 보고, 질환으로 따진다면 무월경에서부터 폐경까지, 질염에서부터 자궁 또는 난소암까지의 여성건강과 관련된 넓은 범위의 진료를 하고 있다.

산부인과 질환은 주로 생리와 관련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편이지만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은 두 가지 검사로 나뉘는데 자궁경부의 세포를 현미경으로 검사하여 자궁경부암의 여부를 살펴보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Papsmear), 그리고 자궁, 난관, 난소 등의 구조적 이상, 소위 ‘혹’이 생겼는지 살펴보는 부인과 초음파 검사이다.

두 가지 검사는 서로 전혀 다른 질환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가지가 다른 한 가지를 대체할 수 없다.

따라서 부인과 검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두 가지 검사를 다 받았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흔한 부인과 질환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1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초경 때는 없었던 생리통이 이후에 새롭게 생겼다면 자궁내막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궁내막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이름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 질환이기도 하다. 자궁내막은 자궁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쉽게 얘기하면 생리할 때 피와 함께 탈락하는 부분이다.

매달 배란을 준비하며 두꺼워지다가 배란 2주 정도 후 생리를 하게 되면 다시 얇아지기를 반복한다. 자궁내막증은 이 자궁내막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자궁 안에만 있어야 하는 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는 질환을 말한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주로 난소의 혹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나 난소뿐만 아니라 복강을 둘러싸는 복막이나 자궁 표면, 나팔관, 심한 경우 대장이나 방광까지도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장 직관적인 요인은 생리혈이 나팔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병변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이 생리통이다.

초경부터 시작된 원발성 생리통과는 달리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2~3일 이상 지속되어 통증의 기간이 긴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병의 진행도와 관계없이 통증의 정도는 환자별로 다를 수 있고, 또 생리통이 아니라 만성적인 골반통증이나 생리 동안의 배변통 등으로 나타나는 예도 있다.

최근에는 난임 여성 중 30~40%에서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거론될 정도로 난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난소의 특징적인 혹을 확인한다. 생리통이 최근 심해진 경우는 드물게 MRI를 시행해서 난소 외 복강 등에 퍼져 있는 자궁내막증 병변을 확인한다.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된 경우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가 다 가능하며 환자의 나이나 임신력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난소의 자궁내막증에 대하여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대부분 난소의 기능이 수술 전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술 이후로도 약물치료를 적절하게 이어서 하지 않는 경우 5년 내 재발률이 40%에 이를 만큼 높아서 최근에는 약물치료를 먼저 하고 추후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와 현재 상태, 그리고 추후 임신과 출산 계획 등에 대해서 상의한 후 치료 방법을 정해야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크기도 증상도 다양한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30~40세의 젊은 여성의 대략 20% 정도가 가지고 있다. 근종은 이름처럼 근육 조직이 덩어리를 형성한 것이고 자궁의 전 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내막 안쪽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 자궁벽 내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 그리고 자궁벽 바깥쪽에 생기는 장막하 근종등으로 구분된다. 보통 자궁내막과 가까울수록 생리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거나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해당 경우 ‘위치가 안 좋다’고 표현되고는 한다.

근종의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가임기 여성에서는 크기가 서서히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폐경 후에는 서서히 줄어들므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되고 있다.

근종은 매우 흔하지만 크기뿐 아니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서 어떤 증상도 명확하게 근종의 유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게는 20%, 많게는 50% 정도에서 증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 이상이다.

특히 자궁내막에 생긴 점막하 근종의 경우 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 점막하 근종의 경우 임신 시 수정란이 착상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난임의 원인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거대근종(보통 10cm, 250g 이상)의 경우 위치와 관계없이 골반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복부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실제로 근종이 방광을 눌러 빈뇨나 잦은 야간뇨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직장을 눌러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듯 자궁근종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크기가 커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될 때는 근종의 정확한 위치나 개수의 파악을 위하여 MRI 등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근종은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 꼭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아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지켜보기도 한다. 또 근종은 폐경 이후에는 크기가 서서히 줄어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폐경 후에도 크기가 증가하거나 모양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검진을 지속해야 한다.

만약 출혈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당장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면 호르몬 주사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기도 하지만 약물을 끊으면 다시 크기가 커지게 된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한 근종은 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며 근종의 위치에 따라서 자궁경, 복강경, 로봇 복강경, 개복 수술을 하게 되고 또 환자의 가족계획에 따라 근종만 절제하는 근종절제술을 하거나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전자궁절제술을 하기도 한다.

◆ 불편하지만 1년에 한 번은 꼭!

여성질환을 진료하다 보면 같은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나이, 증상뿐만 아니라 산과력, 심지어 앞으로의 가족계획까지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정하게 되므로 환자별로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같은 크기의 혹이라고 하더라도 이전의 크기나 모양이 어땠는지에 따라 수술적 제거를 하기도 하고 검진을 통한 추적관찰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전후 비교가 가능하도록 접근성이 좋고 본인과 잘 맞는 병원을 한 곳 정하여 그곳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다.

이 글 서두에 진료 시 환자에게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가장 최적의 대답은 “최근 1년 이내에 부인과 초음파와 자궁경부암 검사 모두 받았습니다”이다. ‘검진치마’, ‘굴욕의자’, ‘차가운 질경’ 등은 모두 산부인과를 꺼리게 되는 요인들로 꼽히는 것들이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20분 정도 소요되는 두 가지의 검사를 통하여 방사선 노출 없이 자궁 및 난소의 이상과 자궁경부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감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여성이 꼭 매년 한 번은 산부인과 검진의 문턱을 넘으시길 바란다.

#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김혜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3년 9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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