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아침에 무슨 옷을 입을까 하는 것부터 행사 날짜를 언제로 정해야 하는지 까지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 이우식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산업의 70%이상이 날씨의 영향을 받고 있고, 날씨 상태에 따라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그에 대한 판매량도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GDP(국내총생산)의 10%에 해당하는 106조 원이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정도로 날씨가 곧 돈이고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날씨는 ‘내일 우산을 챙겨야 하나 말아야하나’ ‘소풍을 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무한 경쟁시대의 필수 정보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단순히 재해예방 차원의 기상정보가 아닌 생산과 연계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상정보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요에 맞추어 기상청에서는 기상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과 기관을 찾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날씨경영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날씨경영 인증제도’는 ‘기상법 제12조’와 ‘기상산업진흥법 제13조’에 근거하여 기업이나 기관이 다양한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기상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여 기업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기상정보를 경영에 활용하는 기업에게 국가가 인증서(W마크)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날씨경영인증의 유효기간은 인증일로부터 3년이며, 주요 혜택으로는 기상컨설팅, 전문기업을 연계한 날씨경영컨설팅, 기상관련 교육프로그램 지원, 기상청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기상정보대상’ 가점 부여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날씨경영인증(W마크)를 받은 기업에서는 날씨를 경영활동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제빵업체 P사는 5년간 169개 지역의 일별 매출과 기상자료를 통계기법으로 지수화한 ‘날씨판매지수’를 개발하였다. 비가 오는 날에는 피자빵, 고로케 같은 기름기 많은 빵이, 무더운 날에는 빙수·샌드위치의 판매량이 높아지는 것을 예측하고 주문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이는 대신 매출은 30%가량 늘렸다.

또 다른 예로 기업처럼 시스템을 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대전의 한 김밥집은 날씨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맑은 날, 비 오는 날에 따라 고객들이 좋아하는 김밥 종류를 파악해 식자재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3배 늘렸다고 한다. 소개된 기업의 예처럼 기상정보는 단순히 재해예방 수단의 차원을 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학자 프리드헴 슈바르츠(Fried-helm Schwarz)는 ‘날씨가 지배한다’라는 책에서 ‘날씨 대책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라고 했다.

21세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속에서 치열한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 기업과 기관이 날씨경영 인증제를 통해 재해로부터 안전을 도모하고 국가 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상주기상대장 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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