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식 상주기상대장

여름의 푸르른 나무들과 매미소리로 시작하는 아침에서 가을의 낙엽 깔린 가로수 길과 안개가 자욱한 호수를 바라보며 시작하는 아침으로… 계절은 언제 바뀌었는지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눈 깜짝할 사이 바뀐다.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 아침마다 안개가 자주 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안개란 매우 작은 물방울이 대기 중에 떠 있는 현상으로서 수평시정이 1km미만인 경우를 안개라고 한다.

가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맑고, 바람이 약하게 불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

가을에 자주 볼 수 있는 안개는 복사안개와 증기안개이다. 복사안개는 지표면의 복사냉각에 의하여 지표에 접하는 공기가 냉각되어 생기는 안개를 말한다. 증기안개는 수면 위의 차고 안정된 공기덩이가 수면으로부터의 급격한 증발에 의하여 수증기의 보급을 받아 포화되어 생기는 안개를 말한다.

“가을 안개는 천석을 보태준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는 것은 맑고 일사량이 많은 날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벼가 잘 익어서 풍년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저수지나 강가에 낀 안개를 보면 사색에 잠기기도 좋고 연인과 걸으며 낭만을 즐기기에도 좋다. 만추(晩秋)라는 영화를 보면 안개 낀 배경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 되면서 영화의 운치를 더한다.

이렇듯 안개가 끼었을 때 좋은 점도 있지만 가을철 아침 안개는 오염물질과 결합해 스모그(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바뀌게 되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아침에 조깅이나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저녁에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안개가 아침에 발생했다가 해가 뜨면서 지면이 가열되기 시작하면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데 안개가 빨리 걷히지 않으면 출근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교통사고 발생률을 높인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정보를 확인한 후, 안개가 예상되는 날에는 아침운동을 나서기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 안개의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기며 모닝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출근길 안전운전에 유의한다면 낭만과 여유가 있는 가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주기상대장 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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