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과 김현자씨

겨울의 싸늘한 바람이 귓가에 윙윙거릴 땐 별 반응이 없던 음악이 새롭게 느껴지고 코끝을 저려오던 한파가 이제는 도망갈 차비를 하는가 싶더니 아직은 봄이 오는 걸 시샘하는 지 코끝에 알싸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에 예천양수발전소 견학을 갔다.

이번 견학은 지난 겨우내 우리의 몸과 맘을 옥죄던 구제역 방역으로 고생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격려차원으로 계획되었지만 또 한편으론 양수 발전소가 완성되기 전 공사현장을 미리 공무원들이 방문하여 견문을 넓혀야 훗날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을 안내할 때 더 생동감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여 기꺼운 맘으로 참여했다.

예천군 산하 직원 중 1차로 본청직원 286명이 지난 3월 21일부터 4일간 오전, 오후 나누어 견학을 했는데 먼저 예천양수발전소 본사를 방문하여 현황을 청취하고 하부댐 전망대를 보고 지하발전소를 버스에 탑승한 채 들어가 어마어마한 규모에 감탄하고 담수를 시작한 상부댐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예천양수발전소는 하리면 송월리 일대의 하부댐과 용문면 선리 일대의 상부댐이 있으며 국내 7번째로 건설된 양수발전소로서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이뤄낸 시설로 설비용량 40만kw급 발전기 2기 총 80만kw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전력량은 경북북부권 군 단위 하루 사용량의 2배정도라고 하며, 보통 원자력 1기가 100만kw라 하니 발전량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 발전소는 하부댐의 물을 지름 7.3m의 관으로 530m 산 위에 있는 상부댐으로 심야전력을 이용해 끌어 올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다시 하부댐 쪽으로 물을 떨어뜨려 낙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 2010년10월 25일 용문면 선리 일원 46,241㎡의 부지에 2,000Kw급의 어림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먼저, 하부댐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부댐은 지역명칭을 따서 ‘송월호’라 부르며, 수심 60m에는 어느새 눈의 피로를 확 풀어 줄 만큼 시퍼런 물이 찰랑찰랑 가득했다.

하부댐 아랫부분은 잔디축구장, 국궁장, 공원 등을 조성한다 하니 언제든지 나들이를 와도 좋을 곳이리라.  댐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2년 전 갑작스레 쏟아졌던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가 발생할 상황에서 이 댐이 사전예방의 역할을 했다니 더욱 더 애정이 가고 가깝게 느껴졌다.

▲ 2010년 8월18일 약2시간 30분동안 상리면, 하리면 일원에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나 하부댐에 담수를 시작하면서 물을 방류하지 않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지하발전소를 둘러보았는데 발전시설은 모두 지하에 만들어져 있어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특히, 이곳의 지하터널 암석은 다른 지역의 발전소에 비해 암석의 질이 좋고, 단단하여 자연 그대로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 왜 일까? 지하발전소 1, 2호기는 공정률이 95%로 마무리를 앞둔 시점인데 앞으로 마무리하여 덮이게 되면 볼 수 없는 부분을 우리는 지켜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누구도 이 모습을 볼 수 없다하니 대단한 것이라도 본 듯 신기하기도 했다.

지하터널의 외관은 여느 산과 다르지 않은데 지하 공간에 이처럼 엄청나고 굉장한 규모의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고, 지하터널 공간을 머루포도 숙성장소로 이용한다는 전라도 무주군의 경우처럼 ‘우리도 천혜의 조건을 갖춘 이 공간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 구나’하는 생각에 머리가 욱신거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상부댐은 ‘어림호’라고 하는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최대한 자연경관을 살려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는 공법으로 축조했다고 한다. 제사를 지내던 곳인 ‘선재당’도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현재 상부댐은 만수위의 20분의 1가량 물이 차 있으나, 매일 12㎝씩 채워 8월이면 가득 채워져 우리가 서 있는 이곳도 물에 잠기게 된다니..., 내가 물에 잠기게 될 이 현장에 발을 디디고 서 있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된 것이다. 이렇게 견학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금년 말 예천양수발전소 건설이 완료되면 우리 지역에는 관광명소가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발전소 및 상하부 저수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용문사, 명봉사, 금당실 전통체험마을, 곤충연구소등 기존 지역의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벨트를 형성하여 곤충의 고장 우리 예천을 또 다른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물’ 생명의 에너지가 신 재생에너지로 유용하게 쓰이게 될 날이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구제역 종식을 위해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겨울을 보냈지만 따뜻한 격려의 말씀과 함께 우리지역 최고의 건설현장을 공무원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군수님과 견학에 편의를 제공해 주신 한국수력원자력(주)예천양수발전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근무하여 군민들께 봉사할 것을 다짐해 본다.

(예천군청 재무과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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