幕天席地(막천석지) 唯酒是務(유주제무)

酒德頌(주덕송)술의 은덕을 기리다 劉伶(유영)

【하늘을 장막으로 삼고 땅을 자리로 삼고, 오로지 술 마시는 것을 일로 여기니】

유영(劉伶)은 죽림칠현(竹林七賢 위진시대의 완적, 헤강, 산도, 유영, 완함, 향수, 왕융) 중 한 사람이었다. 이들은 세상의 굴레에 얽매이기 싫어하여 늘 대나무 숲에 모여 술과 노래를 즐겼다.그중 가장 유명한 술꾼이었다. 전하기를 유령은 키가 6尺(1미터 45정도)이며 얼굴도 못생겨 볼품이 없었지만, 그의 성품은 호탕하고 가슴도 넓어서 자잘한 예법에 구속되지 않았다고 한다. 『주보酒譜』에 보면 유영은 늘 술병 하나를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사슴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면서 술을 마셨고, 종 하나는 땅을 파는 도구를 들고 수레를 뒤따랐다. 유영은 종에게 "내가 죽거든 바로 그 자리에 나를 묻어라"고 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어느 날 그는 또 부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술을 끊으라고 애원을 하자 "신에게 맹세할 신주(神酒)를 가져와라"고 한 후 부인이 술을 가져오자 "하늘은 유령을 낳고 술로써 이름을 날리게 하시니…"하고는 신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금세 취해 버렸다. 이 일이 있었던 후 부인은 그에게 술을 끊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공자도 논어에서 "유주무량불급난(唯酒無量不及亂)"이라고 했다. 오직 술은 얼마든지 마시되 이지러지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이글에서 보면 공자도 두주불사의 주량을 가진 듯 술에 대한 경계의 글을 남겼다

두보(杜甫)의 '음주팔선가(飮酒八仙歌)'에도 경음마식(鯨飮馬食)이라는 글이 있다. 글의 뜻 그대로 "고래처럼 마시고 말처럼 먹는다"는 뜻으로 술 잘 먹는 것을 대견하게 보고 있다.

술을 좋아해 酒聖이라 불린 이백은

‘월하독작’(月下獨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하늘에 주성(酒星)이 없을 것이요. 땅이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땅에 주천(酒泉)이 없으리. 하늘과 땅이 술을 좋아하니 술을 좋아해도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도다.”

요즘처럼 되는 일도 없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세상이 각박해져 가고 人生 大小事에 술이 빠질 수는 없지만, 혹여나 우리 주변에 유영같은 술꾼(酒傀)은 없겠지요, “적당하게 마시면 보약이요 과하면 사약”이란 말을 세삼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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