曾參所以戒(증삼소이계) 如履復如臨(여리복여임)

藥圃鄭琢(약포정탁) - 續輯(속집)

【 증삼이 경계하는 바, 얼음을 밟듯, 연못에 서있는 듯 하라 】

약포정탁선생 속집 권1 자경(自警) ‘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한다’는 제목의 시(詩)에서 약포대감이 평소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膚髮親之遺(부발친지유)
이 몸은 부모님이 남겨 준 것이니
全歸人子心(전귀인자심)
온전히 죽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라네
曾參所以戒(증삼소이계)
증삼이 경계하는 바
如履復如臨(여리복여임)
얼음을 밟듯 연못에 다가선 듯이 하라네 -자경(自警)의 詩 중에서

모든 사람들이 희구하는 벼슬길이 오히려 생사를 가르는 길목이었음을 깨닫고 늘 삼가는 마음으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좋은 시절은 한 순간이고 온전히 목숨을 다하는 것이 효이기에 이를 행하기 위해서는 ‘논어’에 나오는 증삼의 말인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삼가기를 깊은 못가에 서 있는 듯, 얇은 얼음을 밟듯 하라”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시운 전전긍긍 여임심연 여리박빙)는 충언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것뿐이었음을 술회하고 있다.

증자는 하늘이 낸 효자였다. 증자가 병이 들어 임종이 가까움을 알자, 제자들을 불러 말한 것이다. 원래 우리의 육체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 육체를 손상시키지 않고 잘 보존하는 것을 효도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증자는 임종하는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손과 발을 보게 하고, 몸을 온전히 보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위와 같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포정탁선생은 끊임없는 마음의 공부 즉 근독의 자세를 지키는 학문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는 인생에서 배움이 가장 귀하다고 여겼고 이를 잠시라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손자 시형(時亨)에게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중용에 나오는 “남이 한 번에 알았다면 자신은 백 번을 읽어야 한다”(人一能之 己百之)는 말을 되새기며 항상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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