恭近於禮(공근어례)면 遠恥辱也(원치욕야)니라.

유자(有子)

【 공손해도 예절에 벗어나지 말아야 부끄럽고 욕됨을 멀리할 수 있다. 】

◇ 지나친 공손 ◇

맹자(孟子) 이루장(離婁章)에 “비례지례(非禮之禮)와 비의지의(非義之義)를 대인(大人)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인은 예(禮) 아닌 예와 의(義) 아닌 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손한 것은 본래 예지만 지나친 공손, 즉 과공(過恭)과 같은 것은 禮가 아니라고 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禮와 義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예와 의를 지키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여타 뭇짐승과 구분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종종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할 짓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 하여 사람 모습을 하고 있어도 짐승과 같다고 하였던 것이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그의 훈민가 중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어 밥 먹이나 다르랴’고 읊었던 것도 그런 의미라고 하겠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사양이나 공손도 너무 지나치면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처럼 여겨서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 공손하게 행동하되 주어진 상황에 맞게 상대방의 뜻을 수용할 줄 알아야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예의나 공손도 지나치면 실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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