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
-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 -

【 한 사람이 하루라도 무아집의 사람으로 될 수 있다면 천하가 인(仁)으로 돌아간다 】

◇ 극기복례(克己復禮) ◇

공자의 대표적 사상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아마 초등학생도 인(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인(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논어 안연 편에서 ‘극기복례가 곧 인(克己復禮爲仁)’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연구원장(전) 小泉 趙 春 植

진정한 극기(克己)는 공자의 절사(絶四)의 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의 네 가지이다. 결국 극기란 무아집(毋我執)의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은 ‘참아야 하는’ 부자유의 세계가 아니라 ‘참을 것이 없는’ 자유의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복례(復禮)도 극기와 따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복례를 ‘사람 사이에 지켜야할 바람직한 행위규범에 따라야한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하고 싶지 않아도 참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서 행동거지를 예에 맞게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극기와 복례가 따로 노는 것으로 그 바탕에는 부자유가 있다.

인(仁)이 되는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은 것(爲仁由己)이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절대의 세계인 것이다.

비례물시(非禮勿視)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비례물청(非禮勿聽)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비례물언(非禮勿言)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비례물동(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행하지마라는 말씀도 잘못 읽으면 비례(非禮)에 대해서 오불관하는 식의 소극적 은둔적 사고방식으로 읽기 쉽지만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자기로부터 비례(非禮)를 범하지 않는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천 과제인 것이다.

극기복례(克己復禮)는 자신에게 사사로이 생겨나는 욕심을 이겨내고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을 회복하고 그 예를 실천하는 것이다. 사회를 변혁하는 것과 자기를 변혁하는 일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다고 생각된다. 먼저 자기로부터 인(仁)을 실천하여 천하의 인(仁)을 실현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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